모종 심기 실패 NO! 농사·텃밭 초보가 꼭 알아야 할 3가지
이번에 텃밭을 할 수 있는 땅이 생겨서 농사를 짓게 되었는데요.
직접 농사지은 걸로 식탁도 풍성하게 만들고
손님도 재미있게 대접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신이 났어요.
근데 초보라 그런지 밭을 만들고 모종을 심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모종 심는 시기? 모종 간격?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게 하려면
작물에 따라 이랑 높이가 달라야 한다는데
이랑 높이를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도 막막했고요.
직접 모종을 심어보는 건 처음이라 모종 간격은 어떻게 되는지도 몰랐어요.
앞으로 매년 농사를 지을 계획이라
모종 심는 시기, 모종 간격 그리고 이랑 높이까지
이번 참에 싹 정리를 해 보았습니다.
1. 왜 모종 간격이 중요할까? (실패를 줄이는 핵심)
작물모종 | 간격 | 심는시기 | 수확시기 |
딸기 | 20~30cm | 4~5월 또는 9~10월 | 다음 해 4~6월 |
토마토 | 50~60cm | 4~5월 | 6~9월 |
고추 | 40~50cm | 4~5월 | 7~10월 |
상추 | 20~30cm | 3~5월 또는 8~9월 | 5~7월 또는 10~11월 |
오이 | 40~50cm | 4~5월 | 6~8월 |
가지 | 50~60cm | 4~5월 | 7~10월 |
알배추 | 20~30cm | 3~4월 또는 8~9월 | 5~6월 또는 10~11월 |
맷돌호박 | 1m 이상 넓게 | 4~5월 | 7~9월 |
제가 사는 지역이 양평인데요.
매년 4월 말경이 되면 양평 농협 앞에서 모종을 구매할 수 있어요.
모종 가격은 생각보다 저렴했는데요.
농협에서 파는 건 그래도 건강하고 튼튼한 편이어서
열매 맺는 작물은 농협에서 사라고 하더라고요.
이번에 구매한 모종은
가지, 토마토, 고추, 알 배추, 상추, 오이, 맷돌호박이예요.
아참 딸기도 있었네요.
간격이 좁으면 생기는 문제들
간격을 지키지 않고 좁게 하게 되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 통풍이 나빠짐
- 양분, 햇빛 경쟁이 심해짐
- 병해충 발생이 쉬워짐
- 수확량이 떨어짐
이런 이유로 최소한의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그래야 뿌리, 줄기 그리고 잎이 건강하게 자라고
열매도 잘 맺을 수 있기 때문이죠.
열매를 더 많이 수확하려고 간격을 좁게 했다가
오히려 열매를 더 적게 보는 상황을 맞이할 수 있어요.
예전에 옆집 이웃이 토마토와 가지를 정말 잘 키우는 모습을 봤는데요.
모종 간격을 엄청 넓게 잡더라고요.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는데요.
열매를 엄청나게 많이 맺으며 옆으로 퍼져서 자라난 모습을 보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구분 | 노지 재배 (큰 밭) | 텃밭 재배 (작은 밭) | 차이 이유 |
토마토 | 50~60cm | 40~50cm | 규모가 크고 자연 재배(노지)일수록 통풍과 햇빛 확보가 중요해서 넓게 심음. 텃밭은 사람이 자주 관리하니까 좁게 가능. |
가지 | 50~60cm | 40~50cm | 가지도 키와 폭이 커서 노지는 넓게 심어야 하고, 텃밭은 관리가 가능해 조금 좁게 심어도 문제없음. |
토마토와 가지처럼 열매를 많이 맺는 작물일수록 간격을 넓게 잡아주는데요.
병해가 덜 생기게 하려면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게 중요하거든요.
텃밭 재배의 경우에 조금 좁게 심어도 괜찮은 이유는
수시로 들여다보며 병해충을 잡아줄 수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자연에 맡긴다면 간격을 넓게 잡는 게 좋고요.
딸기 심는 시기별 차이
심는 시기 | 특징 | 결과 | 추천 여부 |
9~10월 (가을 심기) | 겨울 동안 뿌리 활착 + 꽃눈 형성 | 이듬해 봄에 수확량 많고 열매 품질 좋음 | 적극 추천 |
4~5월 (봄 심기) | 바로 여름에 열매 수확 시도 (겨울 없음) | 수확량 적고 품질도 다소 떨어짐 | 가볍게 수확할 목적이면 가능 |
딸기 경우에는 봄심기와 가을심기로 나뉘는데요.
제대로 키워서 많이 따고 싶으면 가을에 심는 게 맞고요.
그냥 빨리 키워서 조금이라도 따고 싶다면 봄에 심어도 괜찮아요.
딸기는 겨울 동안 낮은 온도의 추위를 이겨내면서
꽃눈이 만들어지거든요.
겨우 내 열매 맺는 준비를 하는 거죠.
4~5월에 심으면 겨울을 못 겪으니까
꽃눈이 덜 형성돼서 수확량이 줄어드는 거에요.
농협에서 딸기 모종도 팔길래 별생각 없이 사 왔는데요.
심는 시기가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사실 딸기는 연약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겨울을 이겨내는 작물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2. 이랑 높이, 그냥 평평하게 하면 안 되는 이유
작물 | 추천 이랑 높이 | 이유 |
가지 | 20~30cm | 물 빠짐 좋아야 뿌리 썩음(역병) 예방 가능 |
토마토 | 20~30cm | 비 맞고 뿌리 젖으면 병(풋마름병) 걸리기 쉬워서 물 빠짐 필요 |
고추 | 20~30cm | 뿌리가 습기 약해서 통풍, 배수 필요 |
오이 | 20~30cm | 뿌리가 썩기 쉬워서 물 빠짐 필수 |
딸기 | 20~30cm | 뿌리가 얕고 비 올 때 물 고이면 바로 썩음, 물 빠짐 아주 중요 |
알배추 | 10~20cm | 물 빠짐도 중요하지만 너무 높을 필요는 없음 (짧은 기간 키움) |
상추 (여러 종류) | 10~20cm | 짧은 기간 키우고 뿌리 얕음, 너무 높은 이랑 필요 없음 |
맷돌호박 | 10~20cm | 뿌리 발달이 강하고 습기에 비교적 강함, 이랑 낮아도 괜찮음 |
이랑이 높은 순서대로 표로 작성해 봤어요.
이번에 구매한 모종들이 대부분 이랑이 높아야 하는 작물이었어요.
대부분 물 빠짐이 중요하거나 병에 약한 작물이었던 거죠.
이랑이 높아야 하는 이유
물 빠짐과 뿌리 건강 때문에
얼마 전에 비가 많이 왔는데 고랑에 물이 고여 있더라고요.
이랑이 낮아서 물이 고이게 되면 뿌리에 산소 공급이 끊어진대요.
그렇게 되면 산소 공급이 끊어지고 뿌리가 썩게 된답니다.
3. 모종 심기 팁 + 지지대 적정 높이
작물 | 지지대 적정 높이 | 설명 |
토마토 | 150~180cm | 성장 속도가 빠르고 키가 크기 때문에 긴 지지대 필요. 처음 모종 심을 때 함께 설치. |
가지 | 100~120cm | 토마토보다는 키가 작지만, 열매 무게로 가지가 처지기 쉬워서 지지대 설치 추천. |
오이 | 150~200cm | 덩굴성이라 위로 많이 자람. 튼튼하고 긴 지지대 또는 그물망(트렐리스) 사용하면 좋음. |
토마토의 경우에는 뿌리가 과실을 맺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뿌리가 상하면 안 좋다고 해요.
그래서 모종을 심을 때 지지대를 같이 심어주면 좋다고 하더라고요
가지도 마찬가지에요.
지지대를 땅속에 박아야 하니까
땅속에 들어가는 깊이도 생각할 필요가 있겠지요.
농번기라 아침저녁으로 밭을 갈고 정리하느라 몸이 살짝 고되기는 한데요.
그래도 열매가 풍성히 열릴 거 생각하면 기대가 되더라고요.
병충해의 습격을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내용이지만요.
처음으로 농사를 짓는 저 같은 초보 농사꾼에게는
하나하나가 다 궁금하더라고요.
텃밭 가꾸기가 처음인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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